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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단어의 남발 - 종교는 과학이 아닌데? 관찰과 추리

  요즘 대형서점에 가서 과학코너의 책을 보니, 추천과학도서라고 도장이 찍혀있는 책이 있었다. 뭔가 좋은 내용인가 하고 읽어보니, 과학책이 아니라 기독교 홍보도서다. 진화를 부정하고, 신의 우주 창조와 예수님 만세를 외치는 창조론 책이다. 물론, 제대로 된 과학적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이게 추천과학도서라고 도장이 찍혀있으니, 정말 어리둥절하였다. 요즘은 종교서적도 과학책 취급을 받나? 우리나라의 추천도서 지정 기준을 알 수가 없다. 종교 서적이 과학책으로 추천되니, 이쯤되면 이 세상에 과학 아닌 것이 뭔지 모르겠다. 기독교도, 불교도, 이슬람교도 전부 과학이란 말인가? 

  얼마 전에는 청소년 권장도서라는 도장이 찍혀있길래 읽어보니, 미신적인 내용의 책이었다. 청소년들에게 미신을 권하다니, 몹시 당황스러웠다. 앞으로는 추천도서니 권장도서니 하는 도장을 무조건 믿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추천도서나 권장도서 중에는 좋은 책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엉뚱한 책이 추천도서 목록이나 권장도서 목록에 들어있는 경우가 일부지만 실제로 있다. 그러니, 추천도서나 권장도서 목록도 무작정 100% 믿을 일은 아니다.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실수가 있을 수 있다. 결국, 책은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단 대충 훑어보기라도 해야 한다. 직접 훑어보지도 않고 책을 함부로 구입하거나 남에게 권할 일이 아니다.

  얼마 전에 시내를 걷는데, 어느 역학원의 간판에 "동양 과학"이라고 쓰여있었다. 점술도 과학이라고? 정말 이 세상에 과학 아닌 것이 없구나. 
  역학을 하시는 분들께서는 자신들이 하는 일이 과학이라고 주장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역학은 과학이 아니라 일종의 종교활동에 가깝다. 객관적인 증거가 없고, 반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활동이라면, 그건 종교지 과학이 아니다. 그냥 근거 없는 개인적 믿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와 참고서에서는 점술을 과학이 아니라고 하였다. "믿거나 말거나~"라는 말이다.

  기독교나 역학은 과학이 아니라 종교다. 과학이 아닌 것이 과학인 척 행세하면 그것을 사이비 과학이라고 부른다. 가짜 과학이라는 말이다. 요즘은 과학이 인기 있고 신뢰 받는 시대인지라, 과학이 아닌 것도 과학인 척 행세하고는 한다. 초능력이니 잠재능력이니 하면서 과학의 이름을 도용해서 장사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물론 엉터리 과학이고, 속임수이며, 진짜 과학은 아니다.

  과학이란 증거에 입각해서 판단하면서 진리에 접근하는 활동이다. 무작정 믿거나, 의심하지 말고 무작정 믿으라고 요구하면 그건 과학이 아니다. 인간은 욕심을 가진 동물이라 증거보다는 자기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활동을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마음에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와 수많은 유사종교활동이 존재한다.

  인간적으로 다 좋은데, 과학이 아니면서 과학인 척 속이는 모습은 아름답지 않다. 종교는 솔직하게 종교로서만 활동해야 맞지 않을까. 일반 대중에게 과학과 종교를 혼동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할 권리는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과학의 신뢰성과 위력 때문에 과학이 인기 있다고, 과학 아닌 것까지 과학인 척 행세하는 현상...... 이해는 가지만, 좋은 현상은 아니다. 대중들을 속이려고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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