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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댓글 전쟁 - 이것이 인터넷 판 "동물의 왕국"? 관찰과 추리

  인터넷 블로그들에서 댓글로 벌어지는 난장판 싸움들 - 무엇이 문제일까?

  현재 우리나라의 여러 인터넷 블로그들에서 벌어지는 댓글 전쟁을 구경하고 몇 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즘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인터넷 블로그들을 여럿 돌아보았습니다.(인터넷 서핑) 
 
  심형래 감독님의 코메디 영화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 개봉 초기에 시사회에 참석하고 솔직하게 평한 블로그 글이나, 우리나라의 왜곡된 고대 역사 인식에 대해 객관적으로 비판한 블로그 글, 학교 체벌을 비판한 글, 천안함 논란을 다룬 글, 기타 정치적, 문화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룬 블로그 글들에는 어김 없이 댓글 전쟁이 벌어지더군요.


  필자에 대한 인신공격, 욕설, 매도, 공허한 헛소리 늘어놓기, 증거 없는 우기기, 날조된 헛소문과 거짓말......
  때로는 본문보다 댓글들이 더 재미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입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개그 콘서트>>보다 더 웃기는 상황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가 이글루스 블로거 산왕님의 <<라스트 갓파더>> 시사회 영화 감상문들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누구나 그 댓글들을 읽고 웃기다고 하더군요.
  어떤 영화를 보고 재미있다고 하든 없다고 하든 그 느낌이야 개인의 감상인데 왜 그리 타박하는지 알 수가 없지요.

  "너가 뭔데 심형래 감독님의 영화를 까냐? 왜들 재미없게 본 사람의 말만 믿냐? 이 영화가 재미있다는 사실을 '믿어달라'."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내용의 리플을 계속 달며 분노를 폭발시킨 독자가, 정작 자신은 <<라스트 갓파더>>를 아직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로 놀라운 일이지요. 직접 보지도 않은 영화를, 특정 영화인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감싸고 돌고, 솔직하게 자기 감상을 이야기하는 관객을 매도하는 게 말이 되나요?
  (그 감상이 칭찬이든 불만이든 상관 없습니다. 거짓말만 아니면 괜찮습니다.)


  유사 역사학(=사이비 역사학), 즉, 고대역사 왜곡을 비판하고 폭로하는 초록불님의 블로그 글에도 증거 없이 비난만 가하는 낙서 수준의 욕설 댓글들이 올라옵니다. 수준 미달의 댓글들이 너무 많이 달리다보니 비로그인 독자는 댓글을 달지 못하게 했더니, 이번에는 이글루스 블로그 아이디를 임시로 만들어서 비난 댓글을 다는 분을 볼 수 있습니다. 

  "너가 왜 위대한 한민족 1만년 신화에 대한 나의 믿음을 부정하려 드느냐? 고약한지고!"
  "세계 문명의 근원이 우리나라이고, 고조선은 중국 땅을 모두 지배했었는데 왜 그걸 안 믿어!!! 제발 좀 믿어라~"
 
  이런 차원에서 달려들어 비난하는 것입니다. 물론, 제대로 된 객관적 증거는 하나도 없고요. 그냥 날조된 거짓말입니다.

  하도 이런 종류의 거짓말에 낚이는 대중들이 늘어나다보니, 이런 사태가 걱정되어 진실을 알리고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비판하면, 이런 비판자에게는 어김없이 욕설과 우격다짐의 쓰나미가 몰려듭니다. 

  위에서 거론한 블로그들 말고도,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수많은 블로그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저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겪어본 일인데, 악플러는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이런 악플러들은 제대로 따끔하게 야단을 쳐주거나 댓글 삭제를 하거나 접근 차단을 하지 않으면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합니다. 
 
  제 경우에는 각각 2주, 2달 동안 달려드는 악플러 2명을 경험했습니다.
  여러 차례 대화해본 후, 이건 말도 안되는 사람 약올리기 장난질에 불과하구나, 하고 눈치 채면, 경고를 하고 쫓아버렸습니다.
  악플러들은 흔히 말하는 '성질 테스트'를 합니다.

  옛날에 2주 동안 매일 와서 괴롭혔던 악플러는 막판에 제게 그런 소리까지 하더군요. (물론 댓글로)

  "호오, 인내심이 대단한데? 그래도 화 안 내네?"

  아예 작정하고 블로그 필자를 갖고 놀았던 것입니다.
  이런 악플러들과 상대할 가치가 있을까요? 
  블로거 필자가 악플러의 장난감은 아니지 않습니까?

  독자가 나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정말로 진지하게 대화를 원한다고 느껴져야 토론이고 논쟁이고 가능하겠지요.
  이건 그냥 사람을 갖고 노니, 단순한 모욕일 뿐이지요.

  다른 유명하신 블로거께서는 2년 동안 덤비는 악플러들도 경험하셨다고 하더군요. 
  인내심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성인 군자 수준이랄까요?


  그와는 정반대로, 독자들의 비판이나 다른 의견을 전혀 참아내지 못하는 독재자형 필자(블로거)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입장을 바꾸어, 독자 입장에서 뭔가 이상한 블로그 필자를 살펴봅시다.

  독자가 어떤 글을 읽고 소박하게 자신이 느낀 점을 쓰거나, 자기 나름의 근거와 증거를 들며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비판 받을 만한 글, 또는 잘못된 글을 썼다면, 당연히 식견 있는 독자들이 비판할 수 있는 것이고요. 

  영화 감상문이든, 사회 현상에 대한 비평이든, 과학적 사실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주장이든, 
  그 글을 쓴 사람이 공자든, 예수 그리스도든, 석가모니 부처든, 마호메트든,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든,
  독자들의 비평과 검증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법입니다.

  어차피, 인간 대 인간으로서 대화하고 같이 진실을 탐구해가는 활동입니다. 
  그것이 '학문'이라는 것의 참된 의미지요.

  그런데, 독재자형 블로그 필자는, 그런 독자의 '주체적인' 반응 자체를 불쾌해합니다.
 
  그 독자가 증거 없는 헛소리만 줄창 늘어놓거나 필자를 인신공격하는 악플러라면 모를까,
  그냥 평범한 의견을 댓글로 적으면서 필자와 대화하고 싶어해도 듣기 싫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이 아직 모르는 새로운 증거,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줘도 그냥 듣기 싫고 보기 싫다며 눈과 귀를 막아버리기도 합니다.

  자신에게는 독자들이 칭찬만 해줬으면 좋겠고, 100% 자기 의견에 찬성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태도입니다.
  자기 글에 정당한 비판도, 다른 관점의 견해도, 솔직한 느낌이나 깊이 있는 다각도의 검토도 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자신은 남이 만든 작품, 남이 쓴 글을 마음대로 비판해도 되지만, 남들이 자기 글을 비판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안된답니다.
  그냥 기분 나쁘답니다. 독자가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갖고 말하거나 검토해보는 것을 조금도 참아내지를 못합니다.

  아니, 그럴 거면 댓글란은 왜 열어뒀을까요?
  일방적으로 독자들에게 떠들고 가르치고만 싶으면, 댓글란을 닫아두면 됩니다.
  자신은 독자들에게 가르치고 싶지만, 자신은 독자들에게 전혀 배우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독자와 대등한 인격체로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귀찮고 싫다는 것입니다.
  그저 자기 의견을 일방적으로 듣고, 자기 글을 칭찬만 해달라는 것입니다.
  
  학교 선생님도 제자들의 의견을 듣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하물며, 자신이 독자들의 선생님도 아닌데 왜 이러는 것일까요?

  이런 태도가 바로 '권위주의' 아닐까요?
  정당한 노력 끝에 성취한 진정한 권위와, 강압적으로 숭배와 복종을 요구하는 권위주의는 구별할 줄 알아야겠지요.

  요즘은 연예인들도 안티팬이 있습니다. 단지 취향 문제인데도 그렇습니다.
  하물며, 어떤 블로거가 연예인처럼 팬들에게 떠받들리고 숭배 받기만을 바란다면 이건 좀 이상한 태도지요.

  자기가 연예인입니까? 연예인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 비판 받습니다. 하물며......


  여기서, 댓글이란 게 과연 뭘까요?
  필자와 독자의 대화 통로일 것입니다. 인터넷이란 게 원래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연락 수단이니까요.
  댓글은 글을 읽은 독자가, 그 글을 쓴 필자와 직접 대화하는 통로, 건물로 말하면 출입구입니다.

  단순히 블로그 글의 내용에 찬성 반대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서로 질문을 하거나 정보를 교환하는 등, 필자와 독자가 대화하거나 농담하는 통로라면 댓글 달기 기능이 유용합니다.

  결국, 필자가 블로그의 댓글 기능을 열어놓는 것은, 독자와 직접 대화하기를 원한다는 증거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바로 위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일부 독자들과 일부 블로거들 때문입니다.

  그냥 일방통행을 요구합니다. 내가 '무조건' 절대진리이고 절대정의니까 내 말만 믿고 따르고 숭배하라!
  너의 입은 닥치고 한 마디도 대꾸하지 마라. 반항하지 마라.

  물론 대다수의 독자들과 블로거들은 도란도란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정상적인 토론이나 의견 교환, 정보 교환이 가능합니다. 원만하거나 유머러스하거나 진지한 분들도 많지요.

  그러다가 때때로 이상한 독자나 블로거와 만나면 당황하게 됩니다.
  도대체 왜 이 사람은 이리도 과민 반응을 보이며 폭발하는 것일까? 하고요.

  저도 좀 소심한 편이라, '혹시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고 고민하고는 합니다.
  나 자신도 사람인데 아무려면 실수나 잘못을 안 하겠습니까? 당연하지요.

  하지만, 결국 깨닫게 되지요.
  다수의 정상적인 독자나 블로거에 비해, 악플러나 독재자 블로거는 확실히 태도가 이상합니다. 기형적이지요.
  (인터넷만 아니라 학교나 회사에도 이런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 상의 논쟁이나 대립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감정을 가진 사람인지라, 가끔 흥분하거나 화 낼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러지요.
  오히려, 화 낼 만한 일에 전혀 화를 안 내면 그것도 좀 곤란할지 모릅니다.

  네티즌들이 서로 각자의 의견이나 감정 때문에 대립하거나 다투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발전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그러지요.

  따라서, 인터넷이나 현실에서의 논쟁이나 대립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시끄럽게 싸우지 좀 마.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러면서 대충대충 덮고 넘어가며 따질 것도 안 따지는 태도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객관적 증거가 있고 논리적 생각이 있으면 얼마든지 의견을 나누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다 좋은 일입니다. 
  그래야만 학문도 발전하고 정치도 이루어지니까요.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악플러나 독재자형 블로거들을 가끔 목격하면 이렇게 느낍니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들을 어떻게 감당하나?'

  '자기 느낌만 옳고, 자기 생각만 옳고, 남들의 느낌이나 남들의 생각을 듣는 것 자체를 피곤하게 느끼는 사람과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 아니, 친구 이전에 교류가 가능하기나 할까?'


  물론 불가능합니다. 감당도 안되고요.


  '저 정도로 민감해서 손가락 끝만 갖다대도 당장 폭발할 것처럼 과민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대하기도 두렵네.'


  이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이런 소수의 분들이 독자가 되면 악플러가 되고, 블로거가 되면 독재자가 됩니다. 
  (이런 사람이 권력이라도 잡게 되면 말리기 힘듭니다.)
  이런 태도는 자기 발전에도 해롭고, 사회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모든 인간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인간이란 감정과 욕망을 가진 존재라서,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합리적이고 차분한 태도를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 것입니다.
  
  또한, 세상에는 살인자 강도 도둑 사기꾼 강간범이 있듯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100% 올바른 사람이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일지 모릅니다. 가끔 이상한 사람이 있어도 어쩔 수 없겠지요.


  하지만, 과거 최고 선진국이던 독일의 국민들이 사회 불안과 그럴 듯한 명분에 세뇌되어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대량 양민 학살극을 벌이지게 한 전력이 있습니다.  

  최근의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재미 교포 악플러 아저씨 한 명에게 놀아나서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타블로라는 청년 가수와 그 가족을 괴롭혔습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그 헛소문과 날조극에 속아서 놀아났고요. 
  (아직까지도 타블로 학력 위조설을 믿는 분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요. 남이사 머리 좋아서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하고 가수 된 게 뭔 죄라고......)

  (그 외 유명 연예인이 헛소문과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했다든지, 인터넷상의 개인 신상정보 유출 등의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머리 속에 꿈꾸는 완벽한 낙원, 무릉도원, 천당을 구현하지는 못할지라도, 어느 정도 건전한 인터넷 환경, 사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인터넷 뿐 아니라 서점가에 가도 가끔 이런 이상한 '악플러', '독재자'형 저자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학계와 인터넷에서 논의가 끝나고 객관적인 결론이 난 문제까지 들고 나오면서 선전 선동을 하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합니다.

  물론 그런 주장에 객관적인 증거나 세심한 현장 조사 같은 건 없습니다.
  말장난하고 그냥 우길 뿐이지요.
 
  (반대로, 세심한 현장조사로 객관적 증거를 입수하면야 어떤 새로운 주장을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니까 문제라는 거지요.)

  이런 분들의 의도가 개인의 욕망 충족이든, 이데올로기적 환상 때문이든, 자존심 때문이든, 다른 무엇 때문이든, 그냥 걱정이 됩니다.
  부디 우리 사회가 건전성을 계속 유지해서, 이런 소수의 이상한 분들이 득세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우리나라도 미래의 어느 날, 일본 군국주의 시대나 히틀러 나치스 시대의 일본 독일처럼 이상한 나라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아직 맞은 편에 북한 독재 정부도 건재합니다.
북한 독재자를 편 드는 분들을 가끔 보면 그냥 황당합니다.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살 자격이 있는 것일까요? 자기들은 누릴 거 다 누리면서???)

  더불어,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위해서, 객관적인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분투 노력하시는 분들께 감사와 칭찬의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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